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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다은 | 2016.07.28 10:42 | 조회 3364




     

     

     

    하늘이 무너져내리는 슬픔
    나는 2남 5녀 7남매의 막내딸로 태어나 가족들의 사랑을 받으며 평범하게 살았다. 중학교 2학년이던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왔을 때 올케 언니가 ‘아버지가 쓰러져서 병원에 실려가셨다’고 하는데 앞이 캄캄해졌다. 늘 아버지가 하셨던 말씀, “막둥이는 언제 키워서 시집 보내냐? 나 죽기 전에 시집가야 할 텐데.” 가난했지만 아버지는 언제나 나의 해결사였다. 그런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말았고, ‘이제부터 내 인생을 내가 책임지며 살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무엇이든지 스스로 해결했다.
    교회에 열심히 다니면서 결혼도 하고, 아들을 낳고 행복하게 살았다. 그런데 어느 날, 내 눈 앞에서 벌어져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다. 눈 깜짝할 사이에 택시가 아들을 공중으로 붕 띄워 날려버렸다. 중환자실에서 아무것도 모른 채 누워 있는 아들. ‘살려야 한다!’는 의지 하나로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했다. 잠도 자지 않고 중환자실에서 살았다.
    그렇게 보내던 어느 날부터 이름을 부르면 반응하고 꼬집으면 인상을 쓰는 아들이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 의식이 돌아와 안심하라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에, 주위 사람들은 “엄마가 죽겠다”며 쉬라고 나를 집에 돌려보냈다. 집에 왔지만 불안해서 쉴 수가 없었기 때문에 다시 병원으로 갔는데, 보호자를 찾는 위급한 상태가 벌어졌다. 음식물이 아들의 기도로 들어가 폐에 물이 차서 생명이 위험하다는, 하늘이 무너져내리는 소리를 들었다.
    아들은 끝내 세상을 떠났다.

     

    ‘저 아이를 두고 가면 딸 또한 고통을 당하겠구나…’
    교회에 갔을 때 선배 언니가 위로하며 한 말 한마디가 비수처럼 내 가슴에 꽂혔다. “하나님 앞에서 어떻게 살았기에 그런 징계를 받았어?” 하나님이 원망스러웠다. ‘착하게 살며 열심히 하나님을 섬겼는데, 왜 이런 일을 당하게 하셨는가?’ 정말 내가 무엇을 잘못하여 징계하셨는지, 난 알 수 없었다. 택시 기사의 실수로, 병원의 실수로…. 모든 것을 원망했지만 아들을 보낸 마음을 달랠 수 없었다. 하나님에게 저주 받았다는 마음, 아들을 죽였다는 죄책감, 이런 마음 때문에 괴로워서 교회에 가지 않을 수 없었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더 열심히 기도하며 교회 생활을 했다.
    ‘아이를 주시면 무엇이든지 하겠다’는 각오로 하나님께 서원하며 인공수정, 체외수정을 여러 번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포기도 하고 무시도 하면서 열심히 살았지만, 자식이 있었다가 사라진 자리는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았다. 시험관 아기를 여러 차례 시도하고, 마지막으로 미세수정을 시술하여 딸아이를 낳아 정말 기뻤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IMF 여파로 남편이 운영하던 골프연습장에 회원이 떨어지더니 급기야 집에 빨간딱지들이 붙었다. 내가 어디에 서야 할지 위치를 알 수 없었다. 모든 것이 포기되면서 죽음을 생각했다. 같은 아파트에서 한 사람이 투신 자살하는 것을 보고, 죽으면 모든 것이 끝나고 편안할 것 같았다. 그런데 딸아이가 마음에 걸렸다.
    ‘저 아이를 두고 가면 딸 또한 고통을 당하고 아픔을 당하겠구나….’ 그래서 아이와 같이 죽자는 생각을 했는데, 또랑또랑한 딸의 눈을 보면서 정신이 차려졌다. ‘내가 왜 이렇게 무서운 생각을 하지?’ 그 생각에서 벗어나고자 아이를 안고 집을 뛰쳐나왔다.

     

    “하지만 어느 교회에 나가야 할지 모르겠어요, 하나님!”
    남편을 설득해 고향으로 가서 새롭게 시작하자고 했지만 남편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무엇을 하든지 열심히 해서 다시 일어서 보려는 남편을 두고 고향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남편은 우리를 데려다 주고 서울로 올라가서 돈을 벌겠다고 했지만, 올라가지 않고 같이 살았다. 그러던 중 둘째 아이가 자연스럽게 임신된 것을 알았다.
    남편은 이 일, 저 일 시도했지만 사기 당하고 배신 당했다. 난 하나님을 원망했다. ‘죽어서 지옥 가도 좋으니 잘살 수만 있다면 차라리 마귀라도 섬기겠다’는 마음이 들어 교회에 가지 않았다. 그래도 마음에서부터 하나님을 부인할 수는 없었다. ‘난 알아, 성경이 사실인 것을. 하나님이 살아 계시는 것을. 예수님이 내 죄를 담당하신 것을. 하지만 지금은 아냐!’
    다시 시작한 남편의 사업도 우습게 부도가 났다. 게다가 앞집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나 그 시체를 보았는데, 눈만 감으면 그 시체가 나의 모습으로 보여 괴로움에 시달렸다. ‘더 이상 안 되겠구나! 사람의 힘으로는 살 수 없구나. 교회에 나가야지.’ 하나님께 기도했다. “하지만 어느 교회에 나가야 할지 모르겠어요, 하나님! 성령님이 일하시는 교회를 하나님이 좀 가르쳐 주세요.”

     

    10년 만에 만난 친구
    하루는 10년 만에 한 친구(기쁜소식광주은혜교회 조성희 자매)의 전화를 받았다. 친구 아들 기석이가 호주에서 있었던 글로벌캠프에 다녀오면서 초콜릿을 사왔는데, 어렸을 때 자기에게 자주 호주 초콜릿을 주셨던 아저씨가 생각나 수소문 끝에 연락처를 알아냈다고 했다. 남편이 아들을 잃은 후, 회사에서 얻은 수입 초콜릿을 아들 친구였던 기석이에게 박스째로 주곤 했었다.
    우리 가족은 친구의 집을 방문했다. 오랜만에 만난 자리에서 친구가 교회와 하나님 이야기만 해서 조금 짜증스럽고 지루했다. 돌아올 때 친구가 ‘기쁜소식’이라는 월간지 두 권을 내 손에 쥐어주었다. 돌아와서 읽기 시작했다. 내가 알았던 하나님과 다른 하나님 이야기에 혼돈스럽고 머리가 아파 잠을 잘 수 없었다. 나와 똑같은 상황에 처했던 어느 자매님의 간증이 마음을 파고들었다. 나는 열심히 했지만 아들을 죽였는데, 그 자매님은 하나님을 의지하며 하나님께 아들을 맡겨 아들이 살아난 간증이었다. 정말 알고 싶었다, 하나님을….
    목사님과 상담을 나누고 싶어 기쁜소식목포교회로 찾아갔다가 교회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살아 계신 하나님!
    얼마 후, 친구가 찾아왔다. 기쁜소식목포교회에서 성경세미나가 있으니 가자고 했다. 두 말 않고 따라나섰다. 감사하게도, 광주에 사는 친구 부부가 매일 저녁 목포까지 내려와서 우리 부부를 교회로 인도해 주었다. 말씀을 들으며 내 삶이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알았다. 나아만 장군 말씀을 들으면서, 나 자신을 믿고 누구의 말도 들을 수 없었던 나의 상태를, 내가 주인이 되어 산 삶의 결과가 나 자신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을 어렵게 하고 고통스럽게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동안 로마서 1장에 나오는 마음의 죄들-시기, 질투, 미움, 분쟁 등-을 해결할 수 없었는데….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이로다.” 세상에 내가 포함되어 있어서 나의 모든 죄를 가지고 가신 예수님을 만나 기쁨과 감사의 눈물을 흘렸다.
    그동안 나를 포장하며 살아왔던 삶, 슬픔과 괴로움을 감추기 위하여 과장하며 살아왔던 삶을 내려놓았다. 나 때문에 아들이 죽었다는 마음의 한,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고통, 항상 가슴을 짓누르던 체증, 불면증, 자다가 깜짝 놀라며 깨어나던 증세 등이 다 감쪽같이 사라졌다. 내 지식의 세계에서 알았던 하나님, 내 기준으로 믿었던 하나님이 아닌 살아 계신 하나님! 그처럼 살아 계신 하나님, 내 삶에 일하시는 하나님을 가르쳐 주시기 위해 많은 일을 하신 분이 하나님이신 것을 알았다. 기쁨과 감사가 한없는 눈물로 흘러내렸다.

    “여보, 나 오늘 구원받았어!”
    구원받은 후 하나님이 나에게 한 말씀을 약속으로 주셨다. “…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행 16:31) 이 말씀을 이루시기 위해 하나님은 우리 가족에게 많은 일을 하셨다.
    남편은 나와 함께 집회에 참석했지만 성경 말씀을 알고 있다는 생각으로 자기 생각을 쉽게 내려놓지 못했다. 하지만 교회와 목사님에게는 마음을 열었다. 그런 남편을 당시 사역자였던 류홍렬 목사님이 품어 주시고, 서울 대전도집회에 참석할 수 있도록 데려가 주셨다. 남편은 집회 기간에 목사님들과 교제하면서 하만과 같은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고, 자신이 알고 있는 성경이 구원의 능력이 아닌 지식임을 알았다. 이어 죄악덩어리인 자신을 발견하고 복음을 받아들였다. 남편은 기쁨을 이기지 못해 울먹이며 나에게 전화를 했다.
    “여보, 나 오늘 구원받았어! 하나님이 나를 불쌍히 여기셔서 은혜를 베풀어 주셨어!”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그 후, 남편은 하나님께 바른 신앙생활을 하고 싶다며 술과 담배를 끊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고 한다. 그리고 얼마 후, 초등학생 때부터 하여 도저히 끊을 수 없을 것 같았던 술과 담배를 하나님이 끊게 해주셨다.

     

    “어머니! 이럴 땐 하나님을 찾으세요”
    시어머니는 우리 부부가 교회에 다시 나가는 것을 내심 불편해 하셨다. 큰아들이 제사를 지내지 않으니 불안해하시며, 교회에 가자고 하면 “너희나 다녀라. 난 안 갈란다!” 하고 완강히 거부하셨다.
    어느 해의 추석은 주일이었다. 어머니는 우리가 성묘를 미루고 교회에 가는 것이 못마땅해 막무가내로 화를 내셨다. 그때 하나님이 나에게 어머니에게 강하게 이야기할 마음을 주셨다. 어머니는 집을 나가겠다고 소리치셨는데, 그때 하나님이 어머니에게 바로 일하셨다. 갑자기 배가 아파 토하고, 숨을 쉬기 힘들 만큼 심한 통증을 호소하셨다. 그러면서도 병원에 가는 것을 거부하셨다.
    고통스러워하며, 돌아가신 친정엄마를 부르며 도와 달라고 방바닥을 긁고 계시는 어머니에게 말씀드렸다. “어머니! 돌아가신 어머니의 친정어머니는 어머니를 티끌만큼도 도와주지 못해요. 이럴 땐 하나님만이 도와주실 수 있으니 하나님을 찾으세요.” 어머니는 바로 하나님께 용서해 달라고 하셨고, 119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가셨다. 어머니는 중환자실을 오가며 사점을 몇 번 넘기셨고, 목사님이 찾아와 복음을 전해 주어 구원을 받으셨다. 지금은 건강하게 교회 안에서 복되게 살고 계신다.
    나중에 어머니에게 “어머니, 그때 왜 하나님께 살려 달라고 하지 않고 용서해 달라고 하셨어요?” 하고 여쭈었다. 어머니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내가 하나님을 원망하면서 살았어. 내 며느리가 착하게 살며 열심히 교회에 다녔는데 왜 아들을 데려가셨느냐고. 참 많이 원망하고 살았어. 그래서 용서해 달라는 말이 나오더라.”

     

       
     
    “하나님이 살려 주셨다!” 하고 외쳤다
    남편과 시어머니가 구원받은 후 아들과 딸도 구원받아 교회 안에서 예쁘게 자라고 있다. 내가 키우면 욕망으로 키웠을 텐데, 하나님께 맡기니 하나님이 기르시는 것이 보인다.
    하루는 우리 가족이 순천에 있는 아이들 고모 집에 가는 길이었는데, 건너편에서 차 두 대가 크게 부딪히더니 그 가운데 한 대가 중앙선을 넘어 우리 차를 향했다. 피할 틈도 없어 ‘아…!’ 하는 탄식이 나왔는데, 신기하게 코앞에서 그 차가 후진하여 물러갔다. 우리 가족은 모두 “하나님이 살려 주셨다!” 하고 외쳤다. 남편은 “의인 다섯 명이 탔기에 하나님이 우리를 지켜 주셨다”고 했다. 우리 가족 마음에 그 일이 크게 자리 잡았다.
    그 외에도 하나님은 매순간 우리 가정에 일해 주셨다. 집이 교회와 멀어 불편했는데, 목사님의 믿음을 좇아 예배당 바로 옆에 있는 집으로 이사할 수 있었다. 남편도 사업을 다시 시작해 믿음으로 가게를 얻었다. 형편은 어려워 보이지만, 하나님은 늘 선하고 아름답게 우리 가정을 지키며 행복하게 이끄신다.

     

    당신의 말씀을 약속으로 주셔서
    어떻게 기도하는지, 어떻게 성도의 삶을 살아야 하는지 모르는 나에게 하나님의 교회는 말씀으로 나를 인도해 주셨다. 복음의 일들 앞에서 나의 연약함과 부족함에 빠져 부담을 느낄 때면 하나님이 당신의 말씀을 약속으로 주셔서 말씀을 의지하여 달려가게 하셨다.
    “나를 능하게 하신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께 내가 감사함은 나를 충성되이 여겨 내게 직분을 맡기심이니”(딤전 1:12)
    나의 한계와 부담을 넘어 나를 이끌어 주신 하나님이 감사하다.
    요즘 우리 교회는 예배당 증축 공사가 한창이다. 나에게는 이 일에 함께할 힘이 없지만 하나님이 주신 마음으로 헌금할 물질을 작정하고 하나님이 응답해 주실 것을 믿는 소망 가운데 기도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기공 예배 때 박옥수 목사님이 찾아 주셔서, ‘목포 땅의 소망 없고 외롭고 지친 사람들이 많이 와서 생명을 얻는 교회가 될 것이다’라고 축사하고 함께 기뻐해 주셨다. 그 마음을 받아, 증축된 새 예배당에서 나의 친정 가족들, 친척들, 지인들이 구원받아 같이 예배 드릴 것을 소망한다.

     

    누군가가 나를 위하여 기도하여
    나를 주님 안으로 인도한 친구가 말했다. “내가 너희 부부를 위해 10여 년이 넘게 하나님께 기도했어.” 구원받은 후 나는 교회에서 수양회나 전도집회를 앞두고 사람들이 구원받기를 기도하는 형제 자매들의 모습을 보았다. 나 역시 그처럼 누군가가 나를 위하여 기도하여 구원받았고, 하나님이 나의 주인이 되신 삶을 살 수 있어서 감사하다.
    나의 마음으로는 복음의 일을 할 수 없지만, 하나님이 교회 안에서 순간순간 내 마음을 바꾸어 주셔서 복음의 일에 함께할 수 있게 이끌어 주신다. 부족한 나이지만, 나의 나 된 것은 진실로 하나님의 은혜다.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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