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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수연 | 2011.11.09 12:21 | 조회 5513

     

     

     

     

     나의 어머니는 교사이신 아버지와 결혼하셨는데 아버지가 자주 시골학교로 전근을 다니시는 바람에 오랫동안 떨어져 외가에서 지내셨다. 그러던 중 둘째 동생이 태어난 지 얼마 안 되어 죽자 어머니는 아버지와 함께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하셨다. 그래서 아버지를 찾아갔는데, 이미 다른 여자와 살림을 차려 살고 있는 것을 보고 어머니는 아버지를 향해 마음을 닫고 이혼하셨다. 그때 내 나이는 겨우 다섯 살이었다.

     

     

    ─── 원망과 공허함에서 벗어나

     

     어머니는 이혼 후 외가의 도움도 마다하고 재혼도 하지 않은 채 평생을 나 하나 잘 키우기 위해 성실하게 사셨다. 하지만 위장병을 앓으며 먹은 것을 토해내면서도 억척스레 일을 하던 어머니는 몸이 다 망가져 내가 고3때 결핵에 걸리셨다. 나는 나를 버린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나를 잘 키우지도 못하면서 남의 도움도 받지 않고 살다 병에 걸린 어머니를 향한 원망이 뒤섞여 고통스러웠다. 그 후 내가 결혼하고 어머니는 돌아가셨다.

     

     나는 아들 둘을 낳아 기르면서야 희생하며 나를 길렀던 어머니의 마음을 조금씩 알게 되었다. 남편은 성실했고 생활도 넉넉했지만 나는 마음 밑바닥에 깔린 공허함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마음을 잡지 못하고 방황하는 나를 보면서 남편 또한 무척 힘들어했다. 이런 나를 가까이에서 알고 있던 친구가 2002년 광주 염주체육관에서 있었던 성경세미나 소식을 전해주었다. 그곳에서 말씀을 들으면서 나를 이미 알고 계신분이 하나님이셨고, 내 모든 인생이 하나님의 계획안에 들어 있는 것을 발견하면서 마음에 평안이 왔다.

     

     

    ─── 저주가 아닌 복이었다.

     

     얼마 후 해외에 있던 둘째 아들이 결핵에 걸려 한국으로 돌아왔다. 결핵으로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하니 아들이 결핵에 걸렸다는 것은 곧 죽음을 뜻했고, 나에게는 견딜 수 없는 고통이 되었다.

     

     슬픔의 시간을 보내던 어느 날, 창세기 27장의 말씀이 들려왔다. 내가 볼 때 야곱이 거짓말을 해서 에서의 복을 받은 것처럼 보였지만, 야곱이 그의 생각을 무시하고 리브가의 말을 그대로 좇아 아버지 앞에 나아갔을 때 복을 받는 이야기였다. 이렇듯 죄인이라는 내 생각을 버리고 의롭게 해 놓으신 하나님의 의를 받아들일 때 복을 받는다는 깨달음이 왔다. 그것이 믿음이었다. 내가 보는 눈이 아닌 하나님의 눈으로 아들을 보니까 결핵에 걸렸다는 것은 저주가 아닌 복이었다. 그리고 하나님이 낫게 하시겠다는 믿음이 생겼다. 그 후 아들은 얼마간 약을 먹었고 다시 검사를 했을 때, 폐에는 작은 흔적만 있을 분 결핵은 깨끗이 나았다.

     

     얼마 전 아버지를 만나 마음속에 묻어 두었던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버지는 내게 죄책감을 가지고 계셨다. “아버지, 제게 미안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우리 가정에 일어난 일을 하나님이 제 영혼을 위해 허락하신 일이었어요. 저는 이미 죄 사함 받았어요. 아버지도 죄 사함을 받으시면 저처럼 행복하실 수 있어요라고 말하자 눈시울을 붉히시는 아버지.

    1120일부터 IYF광주문화체육센터에서 가지게 될 성경세미나가 기다려진다. 복음을 듣고 마음에 맞힌 한이 풀려 행복해 하실 아버지를 그려본다.

     

     

    -기쁜소식광주은혜교회_김옥희 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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